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그린 북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때는 1962년,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는 [[뉴욕]] [[브롱스]]의 나이트클럽 종업원이자 [[바운서]]로 평판이 높다. 가족은 아내 돌로레스와 두 아들이고,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문답게 일가친척이 모두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인종차별]]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흑인 정비공 둘이 집 수리를 할 때 돌로레스가 음료를 대접하는데, '''그들이 쓴 컵을 싱크대에서 꺼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가지(채소)|가지]]'나 '[[석탄]]'이라는 멸칭을 쓰는 덤. 다만 이는 토니 가족의 심성이 나쁘다기보다,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인종차별 의식과 마초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토니의 장인어른은 이탈리아어로 '''자기 딸을 검둥이랑 둘 수 있냐고''' 말하기도 한다. 단순히 인종차별을 넘어 혐오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직장인 브롱스 클럽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되자 토니는 생계를 위해 [[푸드 파이트]][* 자그마치 핫도그 26개를 먹었다!] 대회에 나가거나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마련해야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8주 간의 [[미국 남부]] 전역 순회 공연 예정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 [[카네기 홀]] 건물의 꼭대기 층에 산다. 토니 역시 주소가 잘못된 거 같다며 당황했다. 집 안에는 온갖 화려한 장신구들이 있고, 금으로 된 왕좌(!)까지 있다. 면접 때 셜리가 거기에 앉아서 얘기를 한다. 이 때 토니는 셜리의 박사 학위에 대해 피아노 연주 박사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심리학 박사다. 나중에 슬쩍 나오지만 돈 셜리는 클래식을 연주하다가 시대적 한계로 인해 피아노를 잠시 접고 시카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연구했다.]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에 채용된다. 처음엔 셜리가 자신이 구하는 것은 옷 다림질과 구두닦이 등의 시중까지 들어줄 집사라고 하자, 토니가 그런 것은 못 한다며 박차고 나간다. 하지만 셜리는 여러 곳에서 하나같이 당신을 추천했다며, 그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고 매너있게 아내 돌로레스에게 직접 허락까지 맡으며 채용하기에 이른다.[* 토니가 면접을 보러 온 입장에서 셜리에게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불량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그런 대담한 면이 오히려 남부 지역에 만연한 [[인종차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셜리의 면접이 있은 후 술집에서 어떤 인물들이 토니에게 클럽이 닫힌 동안 할만한 소일거리를 제시하는데, 연출의 분위기를 보면 이탈리아 마피아와 관련된 불법적인 일임을 알 수 있다. 토니는 흑인 운전수 일을 할 지언정 그들이 제시한 일은 정중하게 마다하는데, 이는 그가 거칠고 교양과 거리가 먼 사람일지언정 범죄의 세계에는 발을 들이지 않을 만큼의 분별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시사한다.] 토니는 공연 기획사 담당자에게 ''''그린 북[*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 흑인 여행자들이 출입 가능한 숙박 시설, 음식점을 지역별로 모아놓은 책. 1936년 발행된, '''실제로 존재한 책'''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The_Negro_Motorist_Green_Book|#]]]''''을 건네받고서 베이시스트 올레그, 첼리스트 조지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다. 하지만 토니와 셜리 두 사람은 성격, 취미 등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 첫 만남부터 계속 삐걱댄다.[* 토니는 어려서 뒷골목 생활을 보냈고 말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며 무엇이든지 게걸스럽고 지저분하게 먹는 반면, 셜리는 박사 학위자에 그 시대의 '검둥이'답지 않은 절제된 감정표현과 언제나 타인을 정중히 대하는 신하다운 예절, 그리고 교육, 지식 무엇하나 빠질 것이 없는 인물이다. 셜리는 일상 대화를 할 때도 기품있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구사한다.] 셜리는 행사에 함께 해야할 토니의 불량한 태도와 말투 등을 고쳐주려 하지만, 토니는 '[[알 게 뭐야|남들이 싫어하든 말든 뭔 상관?]]'으로 일관한다. 그래도 토니는 자기가 맡은 일에는 충실해서, 셜리가 [[스타인웨이앤드선스|스타인웨이]] 피아노로 공연하게 되어있는데도 관리가 안 되어 내부에 쓰레기가 든 낡은 피아노를 무대에 올려놓은 것을 보자 공연 전에 공연장 담당자를 물리력을 행사해가며 갈궈 기어이 스타인웨이로 바꾸기도 한다. 이후, 토니는 [[켄터키 주]]를 지나다 '진짜 [[KFC|켄터키 치킨]]'을 발견하고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는 셜리를 설득해 [[치킨|치느님]]의 은총을 알려준다. 셜리는 처음엔 치킨을 먹길 꺼리지만[* [[치킨#s-8]] 문서에서 서술된 바와 같이 프라이드 치킨은 원래 흑인들의 비참한 삶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그러한 배경을 알지 못하고, 알아도 별 신경 안 쓸 토니에겐 그저 맛있는 음식에 불과하겠지만, 자신이 백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모습을 보이며 살아온 셜리로서는 의도적으로 피해왔었을 음식. 그런 치킨을 제대로 된 식기조차 쓰지 않고 맨손으로 먹는 것이 셜리로서는 몹시 곤혹스러웠던 것이다.][* 이후의 또다른 장면에서 연주 후 만찬 때 흑인인 셜리를 위한답시고 치킨을 잔뜩 내놓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에서 '흑인들은 후라이드 치킨을 좋아한다'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스테레오 타입이다. 노예제 시절의 흑인들이 먹을 수 있던 고기는 닭고기밖에 없었기 때문에 후라이드 치킨은 일종의 노예제의 상징인 셈. 이 때문에 일부러 후라이드 치킨을 멀리하거나 백인들 앞에서 먹지 않는 흑인들도 있을 정도. 셜리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현대에는 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며 문제삼지 않는 흑인도 많고, 아예 자신들의 문화라며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 번 맛보고는 토니가 하나 더 주자 군말없이 받아든다[* 닭뼈는 어쩌냐는 셜리에게 토니는 창밖에 버리라고 하고, 셜리가 그대로 하자 토니는 신나서 음료컵도 창밖에 버리는데, 순간 셜리가 정색하고 차가 후진하면서 토니가 컵을 다시 줍는 개그도 나온다. 이 때 콜라 컵은 다람쥐들이 먹을 텐데 하고 투덜대는 토니가 일품] 반대로 셜리는 돌로레스에게 문법과 문맥이 엉망인 채로, 낭만이라곤 없는 내용의 편지를 쓰는 토니를 위해 [[셰익스피어]]의 솜씨와 같은 유려한 미사여구를 곁들인 감상적인 편지를 쓸 수 있게 도와주고 이탈리아계 특유의 짧은 발음들을 교정해준다.[* 편지를 받은 아내가 감동하여 좋아하는 것은 물론, 자랑을 한 모양인지 친한 부인들도 로맨틱하다고 부러워하고, 남편들도 진짜 잘 썼다며 감탄한다. 처음에는 셜리가 말하는 그대로 받아쓰기할 뿐이었지만, 나중에는 셜리의 도움 없이도 술술 쓸 정도로 솜씨가 좋아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서로의 방식을 받아들이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남부 지역에 만연한 인종차별은 순회공연 내내 셜리를 괴롭히게 된다. 바에서 백인 양아치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거나,[* 해결사 토니가 윽박지르고 총이 있는 척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후에 밝혀지지만 토니는 사실 진짜로 총을 갖고 있었다.] 양장점에서 흑인은 정장을 [[개소리|사기 전에 입어보는 건 안 된다고]] 거절당하거나[* 옷을 입어보는 그 자체로 더럽혀지니 옷을 살 게 아니라면 입어보지도 말라는 뜻으로, 토니가 흑인이 쓴 컵을 버렸던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떡 하니 있는 저택 화장실 대신 야외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을 쓰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에 셜리는 미련없이 가게를 나가거나 30분 거리의 숙소에 가서 용변을 보는 등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칼같이 대응한다. 토니는 '[[노빠꾸|나한테 저랬다면 바로 머리통을 쏴버렸을 것]]'이라며 그의 절제심에 감탄을 표하는데, 같이 투어를 하던 올레그가 그냥 북부 지역 투어만 했다면 지금보다 3배 많은 페이를 받을 수 있었지만, 셜리는 차별의 벽을 넘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굳이 남부 투어를 선택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해준다.[* 참고로 올레그와 조지는 [[냉전|당대]] 미국인들에게도 은근히 차별받던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비슷한 처지의 셜리를 스스럼없이 대하며 그를 존중해준다.] 어느 날은, 셜리가 [[YMCA]] 클럽에서 [[동성애자|남자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고 마는데,[* 당시 미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었다. 게다가 72년까지 동성애는 정신병으로 분류되었다.] 토니가 그들을 잘 구슬리는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앞서 바에서 린치당할 때는 강하게 나가며 해결하더니, 이번엔 경찰들을 [[뇌물|잘 구슬리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해결한다. 바에서는 그냥 양아치 깡패들을 상대한 거지만 이번 상대는 경찰인데다, 셜리의 행위가 당시 법으로도 명백한 위법이었기 때문. 이에 셜리는 토니의 해결법이 마음에 안 들어 그건 잘못됐다고 말한다. 당연히 토니는 고마워할 줄도 모르냐면서 또 싸운다.] 다음 날, 토니는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동향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흑인의 시종 노릇이라니, 관두고 우리와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학식이 뛰어난 셜리는 그들의 이탈리아어를 모두 알아듣고 있었고, 나중에 다시 그들을 만나러 나서려는 토니에게 정식 매니저로 채용할 테니 가지 말라며 붙잡는다. 그러자 토니는 "어디 안 간다. 이 일을 계속 할 거라는 말을 전하러 나가는 거였다."고 대답하며 피식 웃는다.[* 정황상 이들 역시 마피아와 관련된 범죄를 제의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셜리가 토니를 붙잡은 이유는 그가 범죄의 길로 빠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셜리가 사과하자, 토니는 "뉴욕 나이트 클럽에서 일평생 일했다. 그쪽 세계 돌아가는 게 얼마나 복잡한지는 이미 잘 안다"며 개의치 말라고 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셜리는 자신이 걸음마를 떼자마자 피아노를 시작했고, 유명 음악 학교에 흑인 최초로 입학해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대중 음악을 한다고 이야기해준다.[* 흑인이 클래식을 연주하는 걸 대중이 받아들여주지 않을 거라는 권유에 의해 말이다.] 이에 토니는 "베토벤이나 '죠팽' 연주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다, 당신의 음악은 당신만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이에 셜리는 고마워 하지만 "그래도 쇼팽 연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 나처럼은 아무도 칠 수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농담한다. 얼마 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길에 불시검문을 받게 되는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도 모자라 이탈리아 이민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던지는 백인 경관을 토니가 못참고 폭행을 해버리면서[* 인종 분리 정책 시행에 의해 '백인', '유색인'의 엄격한 구분이 구별되기 전의 미국 사회에서는 이탈리아계, 아일랜드계, 동유럽계, 유대계 백인들도 거진 준유색인 취급을 받으며 차별을 받고는 했다. 해당 경관은 토니가 이탈리아계임을 밝히자 "너도 반쯤은 검둥이니 흑인 운전기사 일을 하는 것도 알 만 하다"는 차별적 폭언을 하여 매를 자초한다.] 둘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다[* 셜리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하필 해당 지역이 [[썬다운 타운|일몰 후 흑인의 통행을 금지하는 동네라]] 같이 구금된다.]. 셜리는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님에도 단지 [[검둥이]]라는 이유로 자유를 박탈하고 변호사와 연락할 권리마저 뺏기는 건 부당하다며 경관들에게 호소하고, 겨우 전화 한 통화를 사용할 권리를 얻는다.[* 이 때 다른 경관들은 들은 채도 안 하지만, 젊은 경관 한 명이 "(전화할) 권리는 있습니다."라며 조심스레 설득한 덕이다. 이 젊은 경관은 앞선 불시검문 상황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과 모욕적인 언사를 던지는 선임 경관과 달리, 셜리를 끌어내라는 말에 "창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결국 선임 경관의 재촉에 마지못해 끌어내던 양심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잠시 뒤, 서로 농담을 주고받던 경관들 사이에 전화 벨이 울리고 서장이 받게 되는데, 금새 사색이 되어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에게 전화한 사람은 [[주지사]]였고, 셜리가 연락한 인물은 바로 [[로버트 F. 케네디|바비 케네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다. 형제빨로 먹고 산 건 아니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으며 이후 대통령 유력 후보까지 오른 유명 정치인이다. 다만 후보 경선 중에 암살당했다. 앞서 셜리가 공연하기 전, 그가 백악관 초청 공연을 2번이나 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셜리는 케네디 형제를 빽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나라를 바꾸려는 인물들이라고 진심으로 존경하였고, 그렇기에 이런 부탁을 한 것을 굉장히 수치스럽고 괴롭게 여긴다.] 위기를 벗어나 예정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차 안에서 셜리는 "전혀 기뻐할 일이 아니다."며 토니에게 화를 내고[* 셜리는 자신의 존엄성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라 '이런 구질구질한 일로 도움을 굽신거린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못 견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만든 게 토니이니.] "난 평생 흑인 차별 언사를 참아왔는데 당신은 흑인이라고 불리는 게 그렇게 싫었나?"며 강하게 다그친다. 이에 토니는 "겉만 흑인이지 전혀 그들을 모르고[* 영화 초반 자동차 라디오에서 [[아레사 프랭클린]], [[리틀 리처드]], [[샘 쿡]], [[처비 체커]]같은 흑인 음악가들의 음악이 흘러 나왔는데 셜리는 그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어울리지도 못하는 댁보다는 밑바닥 삶을 살아온 내가 더 흑인에 가깝겠다!"고 대꾸한다. 이에 폭발한 셜리는 차에서 뛰쳐나가고 토니도 따라나간다. 돌아오라는 토니의 일갈에 셜리는 울먹이며 "난 백인 부자들이 문화적인 척 할 수 있게 그들에게 돈 받고 피아노 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난 그들에겐 그저 일개 검둥이일 뿐이라고. 왜냐하면 그게 그들의 진짜 문화니까. 그리고 난 그 고통을 혼자서 짊어진다고, 왜냐하면 난 내 인종 사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그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래서 내가 '''흑인답지도 않고, 백인인 것도 아니고, 남자답지도 못하다면 나는 도대체 뭐야?'''"라고 울부짖는다.[* 흑인에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본질적 차별, 그리고 상류층이라는 사실에 같은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눈총을 받는 것에 대한 괴리감과 외로움을 혼자 짊어지고 있었고, 그래서 매일 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셔댔던 것으로 보인다.] 그 날 밤, 한 방에서 잠을 자면서 토니는 셜리에게 연락을 끊었다는 동생에게 먼저 연락을 해보라고 권유를 하고, '세상에는 먼저 다가서는걸 두려워해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말을 해준다.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 공연 날. 그러나 그 곳은 공연복 환복할 장소가 식당 옆 허름한 창고인 데다, 지배인은 디너 쇼의 메인 연주자 셜리를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곳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수 없다고 제지한다. 문 앞에서 실갱이를 벌이다 토니가 예와 같이 물리력을 행사하기 직전까지 가는데, 셜리가 말리며 ''''토니 당신이 원한다면''' 공연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토니는 마지막 공연을 파토낼 경우 예정된 보수를 다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셜리를 데리고 그 재수없는 백인 클럽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이 때 공연 트리오 일원들과 식당 내 모든 사람들, 특히 흑인 종업원들의 표정을 보면 사이다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둘은 근처 허름한 흑인 클럽에 들어가 [[소울푸드]]를 먹어치운다. 그리고 토니가 바텐더에게 여기 유명 피아니스트가 있다며 즉흥 연주를 제의하며 분위기를 띄워줬고, 오직 [[스타인웨이앤드선스|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연주하던 셜리는 클럽 무대의 낡아빠진 피아노로 가서는 올려져있던 브랜디 잔을 바닥에 내려놓은 뒤[* 일전에 셜리는 '이런 건 클래식 피아니스트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들려준 바 있다. 그런데 낡은 피아노로 재즈를 연주한 것은, 새로운 포용도 하겠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야말로 신들린 즉흥 연주를 하게 된다. 재즈 퍼커션들이 잼에 동참하며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흥을 돋우며 한바탕 파티가 벌어지고, 토니는 그러한 셜리를 보며 파안대소한다.[* 마치 목각인형과 같이 백인들의 전유물과 같은 고급 공연을 하였던 셜리가, 소울푸드를 먹고 일반 서민들을 위해 벌이는 신나는 공연 씬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셜리가 처음 친 곡은 [[프레데리크 쇼팽/에튀드|쇼팽 에튀드]] op. 25 no. 11 '겨울바람' 중 일부이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셜리가 두둑한 돈을 가진 걸 본 남자들이 셜리의 차를 털려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토니는 허공에 권총을 쏴서 그들을 쫓아낸다.[* 이들이 셜리의 돈에 눈독들이는 걸 토니가 봤기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고 셜리에게 돈을 함부로 보이지 말라고 충고해준다.] '''즉, 토니는 정말로 총을 가지고 있었다.''' 셜리는 당황하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며 중얼거린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열심히 차를 달리던 두 사람에게 또 다시 경찰의 불심검문이 온다. 백인 경관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늦은 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라며 물으며 후레쉬로 토니와 셜리를 비춘다.[* 이전의 불심검문 상황과 똑같은 어투다.] 이에 굳은 얼굴로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묻는 셜리에게 경관이 당연히 있고말고 라며 대답하자 셜리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하지만 이내 경관은 뒷바퀴가 펑크가 나 차가 기울어진 채 운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토니는 그 사실을 확인한다. 즉, 이 경찰관은 생트집이 아니라 정말로 위험한 사고를 막기위해 차량을 멈춘 것.[* 사실 그 시점에서 토니와 셜리가 있는 곳은 미국의 북부였으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미국 북부의 경찰들은 남부의 무식하고 싸가지없는 경찰과는 다르게 꽤나 친절하며 인종차별적 행동도 남부에 비해 꽤나 적은 편이다.]. 게다가 친절히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인사를 건네기까지.[* 모든 백인들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영화의 메세지를 담은 장면이고, 이는 케네디나 셜리같은 사람들이 힘겹게 이루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경관의 행동에 둘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마음을 가지고 여정을 계속한다. 그리고 셜리는 예전 그 옥석을 안 돌려주고 갖고 있는 거 안다면서 차 선반에 올려놓고 부적처럼 집에 도착하길 기대해 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후 토니는 수시간 넘게 혼자 운전을 하다보니 피곤에 쩔어 거의 조는 수준이 되어, 그냥 포기하고 숙소에 묵자고 하는데, 이에 셜리는 '''토니를 뒷좌석에 재운 뒤 자신이 직접 눈 속을 운전해''' 기어이 뉴욕에 도착한다. 토니의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해 친지, 가족이 모두 모여 잔치상을 차렸다. 토니는 셜리에게 같이 올라가자고 제안하지만, 셜리는 거절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중드는 집사에게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라며 보낸 뒤, 텅 빈 외로운 집안에서 크고 아름다운 자신의 의자를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에 빠진다. 토니 역시 찜찜한 탓에 말이 적었고, 이에 가족들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그 깜둥이 밑에서 일한 소감이 어때? 힘들지 않았나? 그 놈이 뭔가 사고친 건 없고?"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자 "그런 사람 아니니까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며 정색한 탓에, 가족들 역시 머쓱해하며 말을 고친다.[* 이전까진 상대적인 일이던 인종차별 문제를 자신의 친구가 된 셜리가 겪게 됨으로써 그 심각함을 깨닫고 성장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게 가족들에게 순회공연 중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던 찰나 손님이 찾아오고, 전당포 주인 찰리[* 일전에 시계를 맡길 때, 주인은 토니가 걱정되어 말을 건냈는데, 토니는 굉장히 싸가지 없게 대답을 내뱉었다. 아마도 돈에 찌들려 날카롭던 시기라. 참고로 토니의 처남 조니가 토니의 시계를 대신 되찾아주러 전당포에 들러 찰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초대한 것인데, 정작 조니는 "그냥 해본 말인데 진짜 오셨어요?"라고 말한다. 물론 장난이고 찰리를 반갑게 환영해주고 자리를 만들어준다.] 내외를 맞이하는데, 문 뒷편에 바로 셜리가 있었다. 뜨거운 포옹과 함께 가족들에게 셜리를 소개하고, 가족들은 --잠깐의 당황 후-- 모두가 셜리를 환대한다. 셜리가 토니의 아내에게 "두달동안 남편을 빌려줘서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하자 토니의 아내는 셜리를 안아주면서 "편지 도와주신 거 고마워요."[* 토니의 아내 돌로레스는 비교적 인종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영화 초반에 흑인 수리공이 방문했을 때, 그들을 차별없이 대했고, 오히려 토니가 그들이 입을 댄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자, 토니의 행동을 나무란다.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욱하는 성격도 잘 알고 있고, 인종차별적인 행동도 알고 있으니 혹시나 셜리와 일 하다가 사고를 칠까봐 걱정을 했는데 셜리와의 투어 과정에서 토니의 천박한 편지 말투가 갑자기 사라지고 말도 안 되게 아름답고 고상해졌으니 당연히 그녀는 셜리의 덕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가족의 인종차별적 언행을 고쳐줄 정도로 성숙해졌으며, 전당포까지 이용해야 할 정도로 힘들었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돌로레스로서는 셜리가 은인으로 여겨졌을 것이다.]라고 속삭이고 셜리가 미소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에필로그에는 실제 인물들이 소개된다. 이후 돈 셜리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고, [[스트라빈스키]]는 "환상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평했다. 토니 '립' 발레롱가는 자신이 일하던 클럽의 지배인이 되었다. 둘은 이후에도 우정을 유지하다 2013년에 몇 달의 차이로 각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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